민족국가 수립에 기여할 지역사회의 인재를 양성조선대학교는 민족국가 수립에 기여할 지역 사회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뚜렷한 민족적 자각 속에서 태동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좌절된 호남지역의 민립대학 건립 운동은 해방 직후인 1946년 4월에 조선대학 설립 동지회 창립으로 부활되었다.
설립동지회
설립 동지회는 해방조국 건설의 신념에 불타는 지식인, 관리, 지주로부터 머슴과 촌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대중이 참여한 자발적모임이었다. 설립동지회원 자격은 계층, 학력, 빈부의 격차를 넘어서 호남지역 전 대중에게 완전 개방되었으며, 설립인가 신청 당시인 1947년 말까지는 7만 2천여 회원들이 조선대학의 설립에 참여함으로써, 민족국가 수립에 기여하고자 하는 대중의 열망은 그 유례가 없는 규모로 결집되었다.
설립 주체의 대중적 성격과 규모로 인하여 조선대학교는 명실상부한 호남인의 민립대학으로 출발하였다. 설립동지회는 발기 선언문을 통하여 민족국가와 민족 문화 건설의 시급한 과제에 당면하여 획일성을 배격하고 개성을 갖춘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학문과 사회 현실이 상호 실천적 연관을 갖는 현실적인 교육을 행하여, 전문 지식인을 양성하되 자질있는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를 확대할 필요를 강조하였다.
附記 : 이글은 나중에 「設立精神」, 「設立者精神」 또는 근자에는 「조선대학교 설립동지회 발기 선언문」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文章形式으로 보아 標題와 같이「朝鮮大學 設立同志會 入會 勸誘文」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호남 지방에 완전한 종합대학을 세워 호남의 수재와 조선 각지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자는 생각과, 영재가 발견하고 창조한 문화를 일반 국민들이 누리고 즐기는 것이 문화 발전 현상이라는 점에 비추어, 조선의 문화를 세계 수준 이상으로 이끌고, 과거의 일률적이고 종합적이었던 교육을 넘어서 개성의 본질과 특수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성 교육을 하고자 하는 교육의 이상과, 교육을 하는데 있어 학비의 부족함으로 인해 영재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생각과, 과거의 교육은 실제적인 면이 부족하여 교실과 사회 현실의 괴리가 컷다는 점과 그로 인해 생산의 비합리, 사회생활의 침체와 우울, 발명의 저해, 명랑과 희망의 결핍 등이 야기되었다는 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생각이 합하여, 이러한 이상을 구현할 수 있는 조선대학을 만들고자 조선대학설립동지회가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대학원은 우리의 시멘트 공장, 유리 공장, 제철소가 가동되고, 제한 구역에 있는 작은 나무들을 활용할 수 있기를 기다린 다음에, 우리의 학계 지도자들 모두가 세계 수준을 능가하게 된 다음에, 비로소 건설하고자 한다면 몇 해가 걸리는지 모릅니다. 지금 이 땅을 물러간 일본인들은 벌써 질서를 확립했고, 산업과 교육에 거국적으로 역량을 집중하여 실력을 양성하고 있어서 우리와 대비될 뿐만 아니라 지금이라도 외세의 간섭이 없다면 재침략은 다반사일 것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우선 우리의 전진을 방해하는 퇴영적 아집과 고루한 형식을 한 번에 과감히 버리고, 우리의 모든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가 아는 지식 범위 내에서라도 후진을 밤낮 가리지 않고 교육하여, 우리 조국의 영광을 회복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입니다. 소위 세계의 문화국들이 근대적인 대학, 중학, 소학의 교육 체계를 채용한 것이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는 점을 회고할 때, 우리들은 황토로라도 담을 쌓고, 창호지로라도 문을 발라, 헛간으로 된 집에서라도 한자를 아는 사람은 한자를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쳐서, 우리 민족 문화를 건설해야 할 것입니다.
조선대학설립동지회는 이러한 각성과 결심으로 조선대학원을 설립하여 밤낮으로 조선의 영재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장대한 포부와 견고한 신념을 가지고 탄생한 이 대학원이 지금의 혼란과 궁핍한 처지에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역사적으로 세계열강의 어느 대학보다도 탁월한 교육기관이 되어, 우리들을 이 곤궁하고 비참한 상태에서 구원할 수 있는 민족 지도자를 수천수만 명 양성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조선대학설립동지회회원이 되시어 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 주십시요.
자랑스러운 설립역사를 가진 조선대학교는 그동안 민족과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할만한 역할과 발전을 기하지 못하였다는 반성이 대학구성원들과 지역사회에 크게 일어나 1987년부터 1988년 초에 걸친 대학개혁운동 끝에 대학의 제반 제도를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대학운영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사학의 모범을 세우는 혁신을 기하였으며, 대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한 교육시설과 환경의 개선, 연구수준의 향상, 면학풍토 조성을 위해 대학인 모두가 의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